Page 61 - 월간붓다 2021년 8월호 (Vol 4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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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바람에 찻잎을 달이는 맛있는 산사





                  여름풍경을 창에 새겨 둔 것처럼 창마다 다른 여름이 들어 있다. 풍경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으로도 산사카페를 찾아 온 의미는 충분하다. 테라스는

               보현다실이라고 이름이 지어져 있다. 보현다실에서 바라다보는 건너편에

               는 석탑이 시간의 터널을 건너 온 듯 역사의 무게감을 보여 주고 있다.




                     솔향이 이끄는 길로 왔어요

                     마음의 정원에 이르러서야

                     잘 찾아온 길이구나 싶었어요




                     솔향이 달인 찻물에 마음을 담급니다

                     혀에 솔향이 닿으면 솔향에 길들여지고


                     솔향이 혀에 닿으면 솔즙이 되고

                     솔즙은 파란 핏물이 되어 수련을 키웁니다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처럼

                     지금

                     나를 깨우는 솔향이 그대인가요


                                                -솔바람으로 달인 차를 마시며-




                  여름 산사에서 가슴에 솔향 문신을 하고 왔다. 여름은 지나도 솔향은 지

               워지지 않겠지 싶다. 비록 요령없이 살고 있지만 백초월 스님이 사용하신


               태극기에 세월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은 것처럼 이 숲을 사랑하는 마음은 문

               신되었으니 지워지지 않으리라 아니 지워지지 않도록 자주 자연을 찾으리

               라 당연한 결심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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