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월간붓다 2018년 11월호 (Vol 3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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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이란 무엇인가?
다른 것입니다. 좋게 보이는 대상이라면 타인
에게도 좋은 대상이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바깥의 경계로서 색을 비롯한 것
이 의식과 상관없이 바깥에 있다고 생각합니
다. 그러나 외경은 인식하는 의식의 나타남일 25
뿐이지 바깥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유식에서 간 월 다 붓
의 이러한 견해에 반박해 외부의 경계가 실체
가 없다면 작용은 왜 일어나는가 물을 수 있습 11 호 월
니다. 동일한 것으로 작용하는 것은 꿈속에서
의 해학과 같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상태의 작
용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꿈속에서와 현실의
작용은 차이가 없습니다. 능취와 소취의 실체
로서 의식에 나타난 어떤 것이 별개로 존재하
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따라서 사물의
실체는 외경의 모든 양상에 존재하지 않습니
다. 결국 본질은 다르지 않습니다. 각각의 의
식이 존재하는 한 다양한 훈습 종자가 있을 뿐
입니다. 범부의 마음이 미혹하여 환영과 신기루 건달바의 마을 등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
식작용은 의식상에서만 존재합니다.
아집을 없애기 위해 5온 12처 18계 등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일체 모든 법은 자성을 가지
고 있지 않다고 부처님께서 설하셨습니다. 아집이라는 집착의 인연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하신
말씀입니다. 이것은 필요성에 의해서 중생의 근기에 따라 필요에 의해 말씀하신 것입니다. 인아
를 이루는 것이 5온 12처 18계입니다. 아를 안립시키는 근거이지요. 이러한 인아는 실질적으로
실제 있는 것이 아니고 5온을 비롯한 인아를 안립시키는 근거는 실유입니다. 실유론자들이 주장
하는 인아는 5온을 통해서 존재합니다. 유식파에 머무르며 큰 선연이 있는 이들은 2취공을 끊음
으로써 일체를 끊습니다.
이제 의식의 자성인 진여를 말하겠습니다. 유식에서 ‘삼계는 오직 마음뿐’이며, 『능가경』에서
‘외경은 마음의 현현일 뿐’이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월칭보살은 다르게 해석합니
다. 부처님께서 ‘마음이 주된 것이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설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은 부처님께서 필요에 의해서 말씀하신 것이지 중관 입장에서는 궁극의 견해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이 오직 마음이라고 부처님께서 보이신 것은 어리석은 이들의 두려
움을 끊기 위해서 이지 진여는 아닙니다. 『십지경』에는 유식의 견해와 관련한 말씀이 있지만은 글
자 그대로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유식에서 말하는 삼성설은 변계소집성, 의타기성, 원성실성으로 차단해야 할 것입니다. 변계
소집성이며 변계소집의 바탕이 의타기성입니다. 실체가 있다고 여기는 변계소집성으로 이를 끊
은 것이 원성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