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월간붓다 2019년 10월호 (Vol 3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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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열리는 불서이야기





            은 진정한 창조성을 위한 전제 조건이기만 한 것이 아니                                              ‘빠르게’를 외치는 사회 분위기와 매사에 완벽함과 행동

            라, 수공업의 장인이 누리는 모든 종류의 경제적 독립성                                              욕구를 부추기는 내면의 감독관이 우리를 전혀 멈추지

            의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않는 노동의 세계로 내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일상을 창조적 순간들로 경험하려는 사람은 무엇보다                                              놓인 사람들을 단순히 지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

            자신의 경험과 삶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창조                                              히 소모되어버린다. 이는 창조성에 해로울 뿐 아니라 삶

            적인 활동과 일을 규정하는 것은 바로 지금 자신이 하고                                              전체에도 독과 같다. 저자 프랑크 베르츠바흐는 책의 마

            있는 일에 대한 열정적 헌신이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지막 장에서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환경으로부터도, 잠

            가치를 지향하는 태도, 창작 수준을 높이기 위한 연습과                                              시도 생각을 멈추지 않는 우리의 정신으로부터도 자유

            노력, 내외적인 조건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 등                                              로워질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다. 그는 지친 몸과 마음에

            이 창조성을 향상시키는 동력이라면 그것들을 추구하고                                                여유를 찾아주는 활동으로, 이미 과학적으로 그 효과가

            자 하는 노력에 끝없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오직 자신                                              증명된 종교적 명상과 야외에서 걷기(산행)를 시도해 볼

            의 삶, 자신의 일에 대한 사랑이다. 사랑이야말로 창조                                              것을 권한다. 덧붙여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한정된 공간에

            적 행위의 원천이다.                                                                 머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간단한 처방을 하나 내

                                                                                        려주는데, 그것은 복잡한 생각에 사로잡혀 힘들어하는

               멈추지 않는 세계에서 살아가려면                                                        제자에게 불교의 옛 스승들이 건네었던 말에서 힌트를

               우리는 멈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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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서이야기   현대는 기술적 도구들의 도움으로 그 어느 시기보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역설적으                                                  “가서 차나 마셔라!”

            로 갈수록 우리에겐 시간이 부족하다. 뭘 하든 ‘신속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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