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월간붓다 2019년 10월호 (Vol 3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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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을 찾아서 / 부용 영관(芙蓉 靈觀, 1485~1571)





                                 불교중흥의 초석을 마련하다②







                                                                                     ●
                                                                                 오경후                                                                               53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월간붓다




                                                                                                                                                                       10
                                                                                                                                                                    월호

               부용은 벽송 지엄의 제자이자 청허 휴정(淸虛 休靜,                                                   金搥擊碎 虎穴魔宮 금추격쇄 호혈마궁

            1520~1604)과 부휴 선수(浮休善修, 1543~1615)의 스승이                                           人亡世寂 月落天空 인망세적 월락천공

            다. 벽계 정심이 지켜 낸 한국불교의 법맥이 벽송 지엄                                                    높은 깨달음의 자리에 걸터앉아

            에게 전해져 그 명맥과 함께 선교학禪敎學의 기틀이 세워                                                    먼저 세 수레를 이끌어

            졌다면 그것이 부용 영관에게 역시 전해졌다. 부용은 걸                                                    팔해에 그물을 펼치고

            출한 제자들을 키워내 한국불교가 사방으로 전해지는 기                                                     많은 고기를 끌어 올리더니

            초를 만들었다. 조선후기 불교를 중흥시킨 청허 휴정과                                                     금방망이로 호랑이 굴과 마군의

            부휴 선수가 그들이다.                                                                      궁전을 쳐 깨트리니

                                                                                              사람 없는 세상은 고요하고

                  高踞覺地 先引三車 고거각지 선인삼차                                                         달이 진 하늘은 비었다.

                  張羅八海 撈摝群魚 장라팔해 로록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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