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월간붓다 2020년 1월호 (Vol 3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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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 소식 / 달라이라마, 지혜의 빛
러한 논리에 부응합니다.
순금을 연마하는 연금술사와 같이 이치를 따져봐야 합니다. 맹목적으로
노예가 되어 순종하는 삶을 산다면 무지와 번뇌로부터 평생 해방되지 못
합니다. 부처님께서도 반드시 현상을 살펴 요의와 불요의를 따지라고 거
듭 당부하셨습니다. 때문에 대기설법을 통해 근기에 상응한 법문이 생겨
났습니다. 존엄한 삶이기에 타당한 근거에 따라 살아가도록 정진해야 합
니다. 그로 말미암아 세상은 보다 공정해집니다.
사사건건 분석하고 이치를 따지는 것 역시 수행자 본인의 내면을 파악
하고 보살피기 위함입니다. 내가 소중히 여겨 애착하는 대상인 자아를 분
석하여 바로 본다면 세상에 대한 왜곡된 분별을 바로잡을 굳건한 힘이 생
깁니다. 더불어 마음은 항시 안정되고 고요해야 합니다. 지금의 우리는 사
랑과 자비를 보다 증장시켜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랑과 연
민의 힘을 더욱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동체적 역할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내가 인식하거나 그렇
지 못하거나 직간접적인 인연법으로 연결되었기에 지금을 살아가고 있음
을 숙지해야 합니다. 더욱이 종교인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존중과 화합의
중매자가 되어야 할 숙명적 의무가 있습니다. 상생을 위해서는 담합이 아
닌 화합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인도는 종교 간의 화합적 측면에서 모범
이 됩니다. 전 세계 다양한 종교가 어우러져 화합을 모색하는 활동에 적극
적이며 달라이라마인 본인 역시 그러한 모색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더불
어 티베트의 현안을 고심하는 한 사람으로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
화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자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 이 사회와 나라가 있는
지구와 인류 공존의 문제에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지혜의
빛을 밝혀 미래의 인류를 위하는 나의 책임에 공감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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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
인도 다람살라에서 가연숙 (보림화)
omflower@gmail.com / 가교, www.gagyo.org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