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월간붓다 2020년 1월호 (Vol 3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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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강의를 시작하면서
처님께 질문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대승과 소승의 종합 교리서 성격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원각경』 강의도 금년 2월이면 끝난다.
뜻을 같이하는 재가 불자들도 잘 따라주었고, 무엇 보다 주지 스님께서 35
월간붓다
헌신적으로 도량을 정비하고 포교에 전념하시는 것이 큰 힘이 되었다. 수
도를 놓고, 전기 설비를 증설 보수하고, 위패단을 여법하게 만들고, 각 전
각에 주련을 달고, 산림을 정비하고, 계곡의 행락 행위를 금지시키고, 절 1 월호
입구에 공원을 조성하더니, 어느덧 풍경을 달아매었다. 『예기』 「악기」에 나
오는 “군자청경성(君子聽磬聲; 군자가 경쇄 소리 들을 때)” 하는 자기 성찰이
마음에 울렸다. ‘부처님 강토’ 지키는 일에 필자도 한몫 보태리라. 없어진
주련의 두 짝도 새로 달렸고, 바람에 날리는 경쇄 소리는 정정하다.
3.
없어진 주련을 새로 새겨 다니 4구의 게송이 서로 잘 들어맞게 되었다.
‘일요경전법회’의 대중들도 잘 다져지고 또 도량도 일신되었으니, 『화엄경』
강의의 꿈을 실천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우리나라 전통사찰 모든 곳이
다 그렇듯이 보광사도 화엄과는 깊은 인연이 있다. 대웅전에 모셔진 ‘화엄
신중탱화’가 그렇고, 아침종성을 비롯하여 각종 불교 의례의식이 그렇다.
승려교육의 최고 과정에 『화엄경수소연초』를 본다. 다시 정비된 보광사 대
웅전의 주련은 말해 무엇하랴.
인원과만증여여 因圓果滿證如如
의정장엄상호수 依正莊嚴相好殊
구경천중등보좌 究竟天中登寶座
보리수하현금구 菩提樹下現金軀
원인 되는 수행과 결과로서의 깨침이 원만하셔, 진여를 체험하셨고
머무시는 세상도 지혜의 청정한 깨침도 멋지고, 상호도 빼어나시며
저 높이 색구경천 허공 속에서, 보배로운 자리에 앉으셨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