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월간붓다 2020년 1월호 (Vol 3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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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분사 어긋날까 금강계단에서 마음결 헤아리다
가 톡 터지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피안에 드신 월하 큰스님께서 보실까, 혹시 묵언 설법 내리실까,
내 본분사本分事가 어긋날까, 염려될 때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 65
월간붓다
와 가사를 봉안한 금강계단에 엎드린다.
영축산 가슴팍서 솔향 묻은 바람 되어 1 월호
업의 거품 거둬내는 삭발의 의식인양
불사리 금강계단서 오체투지 하여 본다
하늘 빛 종소리가 억겁의 털 떨어주듯
자장慈藏의 주장자로 무명 끊은 불보佛寶도량
그 결을 한 눈금 헤아릴까 사리탑에 눈 맞춘다
-시조 「본분사 어긋날까」 전문-
그리고 불사리탑을 잘 볼 수 있는 산령각에서 삼배하고 그 앞 작은 연못
‘구룡신지九龍神池’를 돌면서 이 절 터를 지키겠다는 호위무사 같은 용은
묵언 중일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부처님께서 미륵불을 위해 준비하셨다
는 봉발탑 앞을 지나 다시 일주문으로 나왔다. 계절계절 갖가지 꽃을 피우
는 길을 따라 장경각에 오르기 위해서다.
성파 큰스님의 원력으로 부처님의 존귀한 말씀을 흙에 새기고 불에 달구
어 만든 16만 도자경판을 만나본다. 억겁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리처럼
도자경판도 영원히 지
지 않을 법열의 꽃으로
존재되고 있다. 불지종
가 국지대찰의 면모를
갖추고 ‘산사山寺, 한국
의 산지승원山地僧院’이
라는 이름으로 유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