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월간붓다 2020년 1월호 (Vol 3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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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제에서 사홍서원까지





               으로 나아간다고 해도 행과 원(行願)이 없다면 어떻게 불국정토에 도달할

               희망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발심하여 서원을 세우는 것(發心立願)은 일체

               의 사업을 성취하는 데 있어 중요한 조연趙緣이자 원동력이 된다.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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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전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과거 모든 부처님들께서는 발원으로 말미

               암아 성취하시지 않은 분이 없었다고 한다. 아미타불께서는 48대원大願을

               발하시어 정초를 이루셨고(『무량수경』 상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500대                                                           1 월호

               원을 발하시어 불도를 이루셨으며(『비화경悲華經』 권7), 미륵보살께서는 10

               가지 원(十願)을 봉행했기에 당래當來에 하생하실 수 있으며(『미륵보살소문본

               원경彌勒菩薩所問本願經』), 약사여래불께서는 중생의 병고를 없애기 위해 12

               대원을 발하고 유리불국토를 이루셨다. (『약사여래본원공덕경藥師如來本願功

               德經』). 문수보살은 12대원을 바랐고 반야의 지혜를 이룩하셨고(『불설문수사

               리행경佛說文殊師利行經』), 보현보살의 10대원은 서원 하나하나가 장엄한 화

               엄의 행원 바다를 이루셨다(『화엄경』). 관세음보살이 발원하신 10대원은 고

               해의 중생을 제도하시며(『법화경』), 지장보살은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지옥

               이 텅 비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으며, 중생을 모두 제도한 후에 보리를

               이루겠다고 발원하셨다(『지장경』).

                  모든 보살에게 무한한 서원이 있었기에 그들의 수행이 완성될 수 있었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부처와 보살의 서원은 종합해보면 사홍서원을

               벗어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보현보살의 10대원 가운데 여섯째가 법륜 굴

               리기를 청하는 것이고, 아홉째가 늘 중생을 따라 순종하겠다는 것이니, 즉

               사홍서원의 ‘가없는 중생을 다 건지겠습니다’이다. 넷째가 업장을 참회함

               이니, 즉 사홍서원의 ‘끝없는 번뇌를 다 끊겠습니다’이다. 다섯째는 공덕에

               따라 기뻐함이고, 여덟째는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는 것이니, 즉 사홍서

               원의 ‘한없는 법문을 다 배우겠습니다’이다. 첫째가 모든 부처님께 예경하

               는 것이고, 둘째가 여래를 칭찬하는 것이며, 셋째가 널리 공양을 닦는 것

               이고, 일곱째가 부처님께서 세상에 머물기를 청하는 것이며, 열째가 널리

               회향함이니, 즉 사홍서원의 ‘위없는 불도를 다 이루겠습니다’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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