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월간붓다 2020년 1월호 (Vol 3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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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불교





              법문을 버리고서 무상의 불도를 이룰 수 있겠는가?

                 사성제의 진리를 통달하고 이해한 뒤, 부처님의 불사일법(不捨一法: 한

              법도 버릴 것이 없음)을 배워야 하고, 또 사섭육도四攝六度의 수행 법문을 실

              천하여 보살도인 사홍서원을 완성해야 한다. 이는 진실로 성암省庵 대사

              가 『권발보리심문勸發菩理提心文』에서 “입도入道하는 요문要門은 마음을 내

              는 것이 으뜸이고, 수행하는 긴요한 일은 원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원

              이 세워지면 중생을 제도할 수 있고, 마음을 내면 불도를 이룰 수 있다”라

              고 말씀하신 것과 같다.

                 『대지도론』에서도 “복을 지으면서 원하는 바가 없다면 표방할 것이 없으

              니, 서원을 인도자(導御)로 삼아야 능히 이룰 것이 있다. 마치 금을 녹이는

              일은 세공사의 뜻에 따르지만, 만들어질 금의 모양은 정해져 있지 않는 것

              과 같다(『대지도론』 권7)”라고 하였다. 또한 “부처님의 세계를 장엄함은 커

              다란 일이어서 홀로 공덕을 행해 이루기는 어려우며, 반드시 원력에 의지

              해야 이룰 수 있다. 마치 소가 능히 수레를 끌 수 있어도 목적지에 다다르

              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끄는 자가 있어야 함과 같다”라고도 했다. 이로써

              도에 들어가는 원인으로 서원을 닦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과보’는 비록 ‘수행’을 통해 나타나지만, ‘원력’이 없다면 수행을

              해도 희망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바다에 떠 있는

              배가 방향을 잃고, 길에 서 있는 사람이 목적지가 없는 것과 같다. 비록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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