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월간붓다 2020년 1월호 (Vol 3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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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제에서 사홍서원까지





               하고, 진리를 깨우치며, 원만한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사성

               제에서 사홍서원으로 발전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순서이자 차례이며

               목표이다. 그래서 사성제의 진리를 보좌하는 데 사홍서원이 더욱 합리적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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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로 효과적이다.

                  당신이 괴로움을 알면서도 그 괴로움을 없애려고 발원하지 않는데, 어

               떻게 수행이라 할 수 있으며 어떻게 보살이 될 수 있겠는가? 번뇌를 알면                                                             1 월호

               서 번뇌를 끊어내고자 발원하지 않는데 어떻게 입도入道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아무리 무량한 법문이 있다 하들 배우고 닦지 않는다면 위없는 불

               도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인간세계의 작은 문제도 배운 것이 없

               고 내세울 만한 재주도 없는 어리석은 사람은 올바른 수행 방법을 찾지 못

               할 것이니, 어떻게 보살도의 소망을 성취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원시불교에서는 고집멸도 ‘사성제’를 통달한 뒤에는 계속해서

               ‘사홍서원’을 일깨우고, 봉행하며 실천해야 했다.

                  무수한 중생이 생사의 고해에서 윤회하고, 더욱이 생사의 고해에서 부

               침하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허우적대며 헤어나지 못하는 이런 중생을 피

               안에 오르도록 발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왜냐하면 중생이 고통을 받는 원인은 모두가 번뇌의 업이 모여 자기의

               마음을 속박함으로 말미암는다는 것을 내가 분명히 보았는데, 어떻게 중

               생을 위해 족쇄를 제거하고 중생의 번뇌를 없애 자유롭게 노닐며 고통과

               번뇌에서 벗어나도록 발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물론 번뇌를 끊어 없애

               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스스로 발심하여 원을 세우고 번뇌와 고통을

               끊어 없애야 할 뿐만 아니라, 또한 다른 사람의 원력에 의지하여 우리가

               수행하도록,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번뇌를 끊도록, 열반에 이르도록 이

               끌게 함이 중요하다.

                  불법에는 소위 이행도(易行道: 실행하기 쉬운 수행 방법)와 난행도(難行道:

               실행하기 어려운 수행방법), 오승도五乘道와 대승불도大乘佛道가 있다. 이른바

               37도품에는 사념처四念處, 사정근四正勤, 사여의족四如意足, 오근五根, 오력

               五力, 칠보리분七菩提分, 팔성도분 등이 있으니, 내가 어떻게 (이런) 무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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