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월간붓다 2020년 6월호 (Vol 3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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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어야 할 『화엄경』 (5)
다. 이렇게 ‘가르침[敎]’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그런 다음 그 가르침 따라 삶
을 살아야, 그게 부처님의 제자이지요.
5.
계속해서 설명하기로 하겠다. 이상을 규봉은 ‘수상문隨相門’이라고 분류
한다. 감각기관에 의한 ‘표상表相’과 관련지어 ‘가르침’의 본질을 논하기 때
문이다. 이하는 규봉의 용어로는 ‘유식문唯識門’에 해당하는데, 이기에도 부
파에 따라 네 부류로 나누어진다. 전문적으로 공부할 사람은 『화엄경』이나
『원각경』의 <현담>(필자가 번역 출판한 책이 있다) 보시기를 권하고, 여기서는
간략하게만 말하면, 위에서 말한 5종류의 매체들도 결국 인간의 의식 활동
작용에 의존한다는 해석이다. 즉, (6) 우리의 ‘마음[心]’이 ‘가르침’의 본질이
다 한다. 마음의 작용이 없으면 어떤 ‘가르침’도 성립 불가능하다는 주장으
로, 유식학파의 교설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음은 규봉의 용어로는 ‘귀성문歸性門’에 해당하는데, 의식의 본질 즉 ‘마
음[心]’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불교의 중요한 쟁점이다. 위의 (6)에서는 ‘마음
[心]’을 허망한 것으로 취급하는 반면, 다음에 볼 (7)에서는 청정한 것으로 규
정한다. 양나라 때 번역된 『섭대승론』, 『금강삼매경』, 『호국인왕경』 등이 이
계통이다. 『성유식론』에서 말하는 ‘승류진여勝流眞如’도 이런 발상에서 나온
개념어이다. 이들은 (7) 진여眞如가 ‘가르침’의 본질이다 한다. 경전에 등장
하는 일체 ‘가르침[敎]’의 본질은 진여라는 것이다. 진여를 문맥에 따라서는
‘본각진심本覺眞心’ 또는 ‘원각圓覺’ 또는 ‘여래장如來藏’ 등으로도 표기한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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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하는 규봉의 용어로는 ‘무애문無礙門’에 해당한다. 이상에 말한
꼭
읽어야
일체의 것들은 모두 연기현상으로 생겨난 것으로, 서로 겹겹으로 연관되어
있다. 당연 ‘진여[理]’와 ‘현상[事]’도 그런 연기현상으로 서로에게 상호 관계
할
화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