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월간붓다 2020년 6월호 (Vol 3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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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을 설하는 매체들의 본질





                  ‘문文’에는 모두 6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명名’, 둘째는 ‘구句’, 셋째는 ‘자字’,

               넷째는 ‘어語’, 다섯째는 ‘행상行相’, 여섯째는 ‘기청機請’이다. ‘기청’은 법문을 청

               하는 대중의 근기를 뜻한다. 이렇게 여섯 종류의 ‘문文’에 의지해서, 열 종류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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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메시지[義]’가 구성된다. 이것은 『유가사지론』의 설을 화엄교학에서 수용

               한 것인데, 이런 교학을 바탕으로 대승에서는 (4) ‘소전所詮’ 되는 ‘의義’ 모두

               가 ‘가르침’이다 한다.                                                                                        6 월호

                  한편, 이렇게 설명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유마경』 「보살행품」에

               서 어느 국토에서는 ‘광명’이나 ‘먼지’로 중생을 교화한다는 내용이 있다. 또

               『입능가경』 「집일체불법품」에서는 몸 동작이나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 등으

               로 중생을 교화하는 사례도 있다. 향적세계에서는 향반을 먹는 것으로 삼

               매를 드러내시고, 극락세계에서는 나뭇가지에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듣고 정

               념을 성취한다. 삼라만상에 도가 있다. 이것을 두고 (5)삼라만상 모두가 ‘가

               르침’이다 한다. 독자 여러분. 어떠세요? 말 되지 않습니까? 이게 불교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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