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월간붓다 2020년 6월호 (Vol 3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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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심불심詩心佛心




                                       향 파는 노인






                                                           ●

                                                      현담스님














                    좌우 어디를 봐도

                    가로수 하나 없다

                    오래 전에 립스틱 벗겨진 듯

                    상가 건물은

                    세트장으로는 그만이다

                    시장은 아침부터

                    사람들이 분주하다

                    어디서 몰려온 사람들인지

                    무엇이 그렇게 필요한 것인지

                    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어쩌면 이들은

                    무슨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이 아니라

                    어떤 영화에 필요한

                    엑스트라는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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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영화는 이렇게
       시심불심
                    화면이 꽉 차야 안심이다

                    소품인지 주인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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