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월간붓다 2021년 7월호 (Vol 4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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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東岳 다보불 도량에서 정연한 기품을 읽다
을 뿐 아니라 예전의 기록을 갖고 있지 않아서 선조들의 과학적 미학적 건축
기술을 모르고 공사한 복원이라 아쉬움이 크다. 그나마 오늘날 이 정도의 숭
고미를 갖추고 1995년 석굴암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
에 감사할 따름이다.
여전히 흉내 비슷한 것도 내지 못하면서 세속은 삶에서 부처 세계에 오르
는 수행을 하는 도량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일까, 수학여행 때 사진을 찍던 대
표적 장소가 그때보다 더욱 성스런 모습으로 보인다. 동쪽의 청운교와 백운
교 사이의 아래를 보면 구름에서 하늘로 이어지는 길을 표현한 무지개문이 있
다. 또한 양쪽 주변의 석축은 가구식 석축(보물 제1745호)이라 하여 자연에서
얻은 지혜에 기술이 더해진 미학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청운교와 백운교
는 자하문을 오르도록 설계되어 있다. ‘자하紫霞’는 부처님 몸에서 나오는 자
줏빛 안개를 의미하는데 신비함을 나타내는 표현에 문학적 영감을 받게 된다.
청운교와 백운교의 서쪽엔 연화교와 칠보교가 단단한 멋을 갖고 있다. 연
화교와 칠보교 사이의 문은 안양문이다. 이곳은 극락으로 오르게 한다. 따라
서 연화교는 10단에 연꽃잎이 새겨져 있고, 연꽃잎은 아미타불의 전생 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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