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월간붓다 2021년 8월호 (Vol 402호)
P. 45
인간 붓다와 초기불교에서 배우는 지혜로운 삶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두 가지 생활태도가 있었다. 하나는
자신의 노력으로 열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도 믿지도 않고,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지 않는 태도였다. 두 번째는, 허황된 믿음이나 미신
에 사로잡힌 나머지 해탈을 추구하면서도 정작 해탈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수행을 거듭하는 태도였다.
다섯 번째는, 초기불교가 지닌 전통과 개혁의 조화이다. 초기불교는 반
드시 필요한 개혁에 힘을 집중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전통을 존중하는 태
도를 견지했다. 저자는 붓다가 인간 고통의 원천인 카스트에 대해서는 언
제 어디서나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했지만, 인도 사회에서 카스트에 큰 변
화를 가져오기 어려운 현실 역시 있는 그대로 보고 있었다고 말한다. 현실
이 그렇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그것이 이 책에서 제안하는 용어,
제념諦念의 태도이다.
저자는 포기와 좌절의 의미를 내포한 ‘체념’이란 말 대신 ‘제념’이라고 쓰
길 제안한다. 그리고 한정된 시간 내에는 바꿀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 다
른 일들은 자신의 바람과는 다른 원리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닫는 마음이
곧 제諦의 마음이라고 설명한다. 사성제四聖諦란 바로 이러한 경지에 도달
하기 위한 진리일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44 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