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월간붓다 2018년 05월호 (Vol 3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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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불교의 청사진(20)



                  그러므로 여실한 생활을 하고자 하면 반드시 자연법칙에 순응해야 한다. 부부 간에 서로 존
                경하고 양보하며, 이웃과 친구와는 화목하게 지내고, 같이 일하는 동료는 서로 이끌어주어야
                한다. 창업하려면 마땅히 시장조사, 자금조달, 인력자원, 경영계획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완
                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정치가는 민의를 이해하고 충신을 중용하며, 바른 말을 살펴 듣고 부                                   49
                지런히 바른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 특히 불교신자는 더더욱 남보다 먼저 실천하여 모범을                                     다 붓 월 간
                보이고, 복을 더 많이 짓고 인연을 맺으며, 선정을 닦고 지혜를 늘리며,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도’와 부합된다는 것은 자연적 생활이자 생명의 가르침                                           5 월 호
                이니 이보다 더 간절한 염원은 없을 것이다.


                  18. 정치관政治觀 : 참정지도參政之道
                  정치는 대중을 관리하는 일이다. 인간은 집단적 동물이라 무리와 떨어져 홀로 살 수 없다.
                무리를 떠날 수 없으므로 대중의 일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고,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권모술수, 모략謀略, 당파, 투쟁 등과 연결 지어서 말
                한다. 그래서 화합과 다투지 않기를 강조하는 불교의 신도들은 종종 정치 이야기를 피한다.
                심지어 사회 인사 중에서는 “종교는 종교이고, 정치는 정치다”라며 정치에서 멀리 떨어질 것
                을 부르짖는다.
                  실질적으로 국가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 한, 정치 참여는 국민의 권리이다. 공고의 권리를
                박탈하는 사람이야말로 참정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불제자 중에서 출가 승려들도 세금을 내
                고 병역의 의무를 지고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 한다. 출가가 출국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불교는 자신을 제도하는 것은 물론 타인도 제도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던가. 불교와
                정치는 방법은 다르나 추구하는 목적은 같다. 둘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상호 보완의
                역할을 한다. 정치는 불교 교화의 도움이 필요하고 불교 역시 홍법을 위한 정치의 보호가 필
                요하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불교는 정치와 분리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줄곧 훌륭한 관계를 유지
                해 왔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모든 나라를 돌며 제도하시고, 수시로 왕궁에 들어 설법을
                하며, 어진 임금의 치국의 도리를 설법하셨다. 빔비사라 왕(Bimbisāra, 頻婆娑羅王), 아쟈타삿투

                왕(Ajātaśatru, 阿社世王), 파세나디 왕(Pasenadi, 波斯匿王), 우다야나 왕(Udayana, 優塡王) 등 수많은 인도
                국의 왕들이 부처님의 감화를 받고 불교에 귀의하였으며, 불교의 호법이 되었다. 또한 나라
                를 안정시키고 건전한 사회를 건설하며 백성을 복되게 하는 데 불교의 참된 가르침을 응용하
                였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든 뒤에는 아쇼카 왕(Aśoka, 阿育王), 카니슈카 왕(Kaniska, 迦膩色迦王),
                하르샤바르다나 왕(Harṣavardhana, 戒日王), 밀린다 왕(Milinda, 彌 蘭陀王) 등 수많은 왕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나라를 다스렸으며, 맑고 투명한 정치를 하여 인도 역사에 찬란한 한 페이
                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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