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월간붓다 2018년 05월호 (Vol 3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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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생활





                                        갱년기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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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상돈
                             한의학 박사|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사업하는 50대 후반의 사장님이 있는데, 여러 해 동안 숱한 고생을 하면서 회사를 꾸려왔다.
               그간 각고의 노력 끝에 작년 말부터 회사가 바빠지기 시작했고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렇게 소망해 왔던 꿈이 현실로 이루어졌으나 정작 자신은 아무런 기쁨이나 성취감이 없고 만
               사가 귀찮고 짜증이 난다고 했다. 고생 끝에 찾아온 값진 결과에 대해 그저 무덤덤하고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쉬고 싶다는 것이다. 남성 갱년기 우울증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딸을 결혼시키고 아들은 군에 보낸 엄마가 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집은 적막강산으로
               변했고 처음에는 쉽게 피곤해지고 잠을 설치는 일이 잦아지더니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쓰이고
               걱정거리가 많아졌다. 무기력감이 들면서 우울해서 밥맛을 잃었으며 뭔가를 하고 싶은 의욕이
               떨어졌다. 친구들 모임에 나가기 싫고 이전에 즐거웠던 활동에 대한 흥미까지 상실했다. 시간
               이 지날수록 기억력이 약해지고 건망증까지 오는 것 같아 불안을 호소했다. 여성 갱년기 우울
               증이다.


                 기분이 가라앉는다, 만사가 귀찮다, 몸이 나른하다 등은 모두 우울증에서 느낄 수 있는 증상
               들이다. 갱년기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기 쉬우며 실제로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도 많다. 중년
               기에 나타나는 우울증은 남성은 50~65세, 여성은 40~55세 시기에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

               려져 있다. 중년기는 가정에서 자녀의 학업이나 사회진출, 결혼 등으로 부모의 역할이 감소하
               는 시기다. 한편으로는 직장에서 퇴직,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폐경, 남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성욕저하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흰머리와 주름살이 늘어가
               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끼는 시기이다. 또 신체적 노화에 대해 받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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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과정에서 과거의 젊음을 그리워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 건 강

        생 활      갱년기 우울증하면 주로 여성을 연상하게 된다.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노화속도가 빨라져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우울감이 더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세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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