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詩
나무들 무릎 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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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담 스님
지금 누군가 무릎을 꿇어야 하는 시간인가 보다
한 사나이를 대못 박아놓고
하늘 아래
가장 작은 나무들
허공을 맴도는 새떼들보다
더 크고 높은 집 지어놓고
더 크고 넓은 집 지어놓고
그 누가 시킨 바 없어도
낮고 착한 사람이 되어
무릎을 꿇어야하는가 보다
아직 대지는 식지 않았고
일용할 빵은 도착하지 않았나보다
땅은 오래 전에 하늘의 편이었나이다
이 세상은 나의 나라가 아니라고
아무리 외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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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연 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