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월간붓다 2018년 12월호 (Vol 3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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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 무릎 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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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호 월







                  저 큰 못 박혀
                  꼼짝달싹 못하는 남자

                  언덕아래 낮고 착한 사람들
                  손에 든 꽃 한 송이
                  촛대와 물병들


                  하늘아래 가장 작은 나무들
                  무릎 꿇고
                  오늘밤 누가
                  저 사나이 대못을 뽑아주나
                  어머니 아버지
                  아직 조금씩 배어나오는 하얀 피
                  종루에서 울리는
                  저 큰 종소리는
                  누가 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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