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월간붓다 2021년 7월호 (Vol 4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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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을 찾아서 / 허백 명조(虛白明照, 1593~1661)
如此魴魚世여차방어세 이렇게도 어려운 세상에
頹然臥雲庭퇴연와운정 구름 덮인 마당에 비스듬히 누웠네
朝暮隣猿鶴조모린원학 아침저녁으론 원숭이와 학을 친구하고
春秋伴鶺鴒춘추반척령 봄가을엔 할미새가 벗이라네
何慮風塵客하려풍진객 어찌 알았으랴! 속세의 나그네가
今日扣禪扄금일구선경 오늘날 산사의 문 두드릴 줄
家貧無可賞가빈무가상 집이 가난해 내놓을 게 전혀 없어
對客玉壺傾대객옥호경 물병 기울여 나그네 대접하네
生涯不須笑생애불수소 이런 삶 비웃을 일 아니니
賴此發金熒뢰차발금형 이것을 힘입어 황금빛 피워 내네
莫嘲僧與法막조승여법 스님과 불법 조롱하지 마시게
儒釋素同衡유석소동형 공자와 석가는 똑같은 저울댈세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文公問太顚문공문태전 한문공이 태전에게 물은 것을
一見夢昏醒일견몽혼성 한번 만나보고 꿈에서 깨었다네
又不見우불견 또 보지 않았는가
裴休見黃檗배휴견황벽 배휴가 황벽 스님 만난 것을
喝聲若雷霆갈성약뢰정 할 하는 소리가 벽력같았다 하였네
스님은 여러 선원에서 한 철씩 참선을 하거나 불경을 강설하여 후학들을
지도했는데, 이르는 곳마다 수백 명의 참학자들이 모였다. 선림禪林의 종
사宗師가 된 것이다. 불법의 참된 묘리妙理를 크게 확충하시니 제자들이 구
름같이 모여 수백 명에 이르니 소나무 숲에 있는 길이 막힐 정도였다. 그 뒤
구월산 패엽사貝葉寺에 머물며 불경을 강의했으며, 만년에는 묘향산 보현
사普賢寺의 사고史庫의 옛터에 불영대佛影臺를 세워서 면벽수도面壁修道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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