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월간붓다 2024년 4월호 (Vol 4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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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흥에 겨우니 노래가 절로 나온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일면식 없는 저자와의 만남이다. 책을 읽는 중 저


               자의 주장을 살펴보고, 내 생각과 비교해보기도 했다. 이런 만남은 피곤하

               지 않았다. 책을 매개로 만나는 것이니, 거리두기가 가능했기 때문일 것이

               다. 감정에 휘둘리지도 않았다. 그들의 경험과 배움과 생각을 한 권의 책으

               로 정리한 저자의 노고와 혜안에 매번 감탄했다.


                  사람만이 아니었다. 사람 외에도 여러 존재와 관계를 맺었다. 밭에서 만

               나는 것들이다. 밭에는 온갖 것이 난무할 정도이다. 작물과 풀, 기는 벌레

               와 날아다니는 벌레, 짐승, 죽어있는 것과 꿈틀대는 것, 고요한 것과 소리


               를 내는 것, 그 수를 헤아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헤아린다 한들 그 숫자

               에 그리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닐지니, 그냥 무수한 것들이라 해도 괜찮다. 그

               들과 나와의 관계는 생태적 관계다.


                  ‘생태生態’라는 말은 아리송하다. 알 듯 어렵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살

               아있는 것의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말로는 설명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구는 인간의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내어준다. 그러나 유리그릇처럼 깨어지기 쉽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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