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월간붓다 2018년 02월호 (Vol 3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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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마음
매우 독특한 느낌이다. 천국이 죽은 뒤의 어떤 장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과 합일된 상 43
태에서의 마음의 기쁨을 말하며, 마찬가지로 지옥은 죽은 뒤 벌을 받는 곳이 아니라 지금 간 월 붓 다
나의 고통과 괴로움을 표현한 것이라는 그의 해석에 가톨릭 수도자들도 긍정한다.
우리 자신의 영혼의 요구에 절실히 와 닿는 종교를 만나야 하지만, ‘종교는 조용한 혁명’ 2 호 월
이라는 말을 나는 좋아한다. 종교는 외침이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서 진리를 실천해 나가
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때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책 속으로
종교 분쟁과 편견을 해결하려면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는 하나의 보편적인 종교를 만드
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늘 우리에게는 서
로 다른 종교가 있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왜냐하면 인간 존재는 매우 다양한 성향을 갖고 있
기 때문입니다. -56쪽
개인적으로 그리스도교의 창조론과 신성한 창조주에 대한 믿음을 보면서, 저는 이런 믿음
이 신도들에게 주는 가장 큰 효과는 다름 아닌 ‘자극’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선한 인
간, 윤리적으로 성숙한 인간이 되려면 더 열심히 수행 정진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을 각자
에게 심어 주는 일입니다. 창조주에 대한 믿음을 마음속에 갖고 있을 때 여러분은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목적을 새삼 자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믿음은 도덕성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79쪽
이성적인 이해가 없이 감정과 본능에 치우친 신앙심과 자비심은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
다. 그런 믿음은 어떤 상황과 환경에 부딪치게 되면 약해지고 흔들리기 쉽습니다. 티베트에
는 이런 말까지 있습니다. ‘이성에 바탕을 두지 않은 믿음을 가진 사람은 아무 데로나 흘러
갈 수 있는 개울물과 같다.’ -92~93쪽
너그럽다고 해서 “어서 나를 해치세요.”라고 말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습니
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너그러움은 그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일로부터 나쁜 영향을 받
지 않도록 스스로 막는 용감한 마음 상태입니다. 용감한 마음은 우리가 피해를 당할 때 정신
적 고통을 겪지 않게 우리를 지켜 줍니다. 이것은 우리가 그냥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
니다. - 170~1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