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월간붓다 2018년 04월호 (Vol 3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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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불교






                               인간불교의 청사진(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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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운星雲 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지난호에 이어서>


                 나고 죽는 것은 인생의 두 가지 큰 사건이다. 불법의 관점에서 보면 태어났다고 기뻐할 것도 아

               니고, 죽었다고 슬퍼할 것도 아니다. 용감하게 마주하면 된다. 그러므로 친한 친구가 왕생했다면
               엄숙하고 정중한 마음으로 문상하고, 기뻐할 일이 생기면 달려가 축하해주는 것이 예의이다.
                 기쁜 일에는 복을 빌어주고, 경사스런 일에는 축하를 한다. 『주례周禮』 「추관秋官·대행인大行人」
               에서는 “경사를 하례함으로써 제후의 기쁨을 돕는다”라고 했다. 오늘날에는 좋은 일이 있으면
               모두 다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풍습이 있다. 예를 들어 결혼과 득남, 웃어른 생신에서부터
               저택 신축, 신간 출판, 대학 합격, 승진 등 모두 축하할 만한 기쁜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기쁘
               고 경축할 일이라도 간소하면서 엄숙하게 치르고, 허례허식으로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참가하
               는 사람도 다음 사항을 유념해 예의를 지킨다면 더욱 경사스러울 것이다.



                 (1)  가정에 경사가 있으면 날짜, 시간, 장소를 정해 가까운 친척과 친구를 초대한다. 하지만 남
                   길 정도로 많은 음식이나 살생은 피해야 하며, 향이 강한 채소와 비린내 나는 고기로 손님
                   을 접대하지 않아야 한다.
                 (2)    가까운 친구에게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는 직접 참석해 축하하거나 축하카드 또는 전화

                   로 축복해준다.


                 (3)  축하인사를 건넬 때는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 도착한다. 너무 늦거나 지나치게 일찍 나오
                   는 것은 피해야 한다.

                 (4)  축하 내용에 맞게 의상을 갖춰 입고, 언행 또한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5)  하례선물을 선택할 때는 불교서적이나 염주 등 그 의미나 사용가치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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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 교 인 간
                 나고 죽는 것은 인생의 큰 두 가지 과제이다. 선종에서는 ‘삶과 죽음이 밝지 못하니, 마치 제
               부모가 죽은 듯 슬퍼한다’라고 이야기한다. 나고 죽음(生死)은 인생의 커다란 두 가지 사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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