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월간붓다 2020년 6월호 (Vol 3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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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허의 불법佛法을 계승하다
사교四敎가 보이는 법체가 모두가 교묘하여 일만 법으로 한 마
음을 밝힌 것이니 환화幻化에 즉卽하여 실상實相을 보인 것이
다. 그 보인 바는 근경根境의 모든 법이요, 그 깨치는 것도 근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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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 모든 법이다. 허공에는 본래 꽃이 없는데 꽃을 보는 이는
병이요, 법에는 차별이 없는데 차별을 보는 이는 망妄이다. 한
생각이 생기지 않으면 화택火宅이 곧 적광寂光이요, 털끝만큼 6 월호
이라도 어긋나면 적광이 곧 화택이다.
편양이 교학에 대해서도 규정한 부분이다. 그는 화엄華嚴·아함阿含·
방등方等·법화法華의 사교가 교라고 했으며, 각기 차별이 있다는 것이
다. 그는 사교의 일만 가지 법이 결국 한 마음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허
깨비의 실상을 바로보고 실상을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하였다. 즉 교를
보고 공부하지만, 교에 묻히면 꽃을 보고 차별을 둔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는 선문禪門에서는 최하의 근기를 위하여 교를 빌어 종통을 밝히지만,
궁극의 경지는 적광寂光이라고 하였다. 이른바 선이 최고의 공부법이라
는 것이다.